자동차 서스펜션을 연구하던 엔지니어가 있었다. 1929년, 그가 다니던 회사가 파산했다. 조지 카워딘은 정원 창고에 틀어박혀 오래된 집착을 꺼냈다. 스프링과 레버. 힘의 균형. 어떤 각도에서도 제자리를 지키는 메커니즘. 그게 램프가 될 거라고는 본인도 몰랐다. 실수에서 태어난 것 카워딘이 만들려던 건 조명이 아니었다. 차량 서스펜션에 쓸 새로운 스프링 방식이었다. 그런데 1932년, 스프링과계속 읽기

1980년부터 이어온 과일 사업, 그리고 김바닐라라는 이름의 큐레이션 과일을 산다는 것은 매번 작은 도박이다. 겉보기엔 다 비슷해 보이는 사과 사이에서, 그 안의 당도와 식감을 가늠하는 일. 매대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운에 맡기고 집어 드는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바닐라프루츠는 그 도박을 한 사람에게 맡기자고 제안한다. 김바닐라. 1980년부터, 새벽부터 “WE계속 읽기

1973년, 도쿄의 반지하 차고에서 시작된 독일어 ‘심장’ 도쿄 아카사카의 반지하 주차장. 1973년,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던 콘도 아키마사(近藤晃理)가 가죽 한 장을 선물 받았다. 그 가죽 한 장이 그를 사로잡았다. 본업 사이사이 취미 삼아 가죽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고, 대학 동창의 제안으로 차고 절반을 작업 공간으로 개조했다. 미싱조차 없어서 처음엔 가죽끈을 엮거나 리벳으로계속 읽기

7년 만의 귀환, 그리고 픽사가 꺼내든 가장 현실적인 질문   2019년 토이 스토리 4가 끝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아니, 3편으로 이미 충분했다. 앤디가 대학에 가면서 장난감들에게 작별을 고하던 그 장면. 스크린 앞에서 울었던 어른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토이 스토리는 거기서 끝났어야 했다는 말이 여전히 많다. 그런데 픽사가 다시계속 읽기

메타크리틱 99점, 패미통 만점, 그리고 한글화에 참여했던 한 사람의 기억 닌텐도 다이렉트의 마지막 순서. 태피스트리 형태로 하이룰의 세계관이 펼쳐지고, 침대에 누워 잠든 어린 링크가 보인다. 화면 아래로 로고가 뜬다.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닌텐도 스위치 2. 2026년. 1998년 11월 21일 닌텐도 64로 세상에 나왔던 그 게임이 28년 만에 리메이크된다. 메타크리틱계속 읽기

프리츠커상 수상자 데이비드 치퍼필드, 오쿠메 합판으로 욕실의 문법을 다시 썼다 욕조의 재료는 오랫동안 정해져 있었다. 에나멜 코팅 스틸, 주철, 대리석. 나무는 예외적으로 일본식 소킹 욕조에서만 등장했다. 그 공식에 2023년 프리츠커상 수상자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끼어들었다. 재료는 오쿠메(Okumè) 합판. 아프리카산 경목으로 만들어진 이 목재는 따뜻한 색조와 섬세한 결, 그리고 뛰어난 방수성으로 선박계속 읽기

1956년부터 사다리 하나만 파고든 회사의 가장 아름다운 답 사다리를 마지막으로 산 게 언제인가. 대부분은 기억조차 나지 않을 것이다. 창고 한구석에 처박혀 필요할 때만 꺼내 쓰는 물건. 철물점에서 몇 천 원짜리 플라스틱 발판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세가와는 그 인식을 조용히 뒤집는다. 1956년 창업 이래 70년 가까이 사다리 하나만 파고든 일본의 장인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