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럭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르메르의 그 카드홀더를 한 번쯤 봤을 것이다. 봉제선 하나 없이 매끈한, 딱 손바닥만 한 가죽 물건. 나도 오래 담아뒀다. 그러다 알게 됐다. 그걸 만드는 손이 따로 있다는 것을. 일 부세토(Il Bussetto). 이탈리아의 작은 가죽 공방이다. 르메르가 파는 카드홀더에는 “IL BUSSETTO FOR LEMAIRE”라는 이름이 붙는다. 다시 말해,계속 읽기

도널드 저드의 가구를 만든 스위스 공방이 리모와를 위해 만든 두 개의 알루미늄 오브제 캐리어는 태생이 유목민이다. 늘 이동하고, 늘 어딘가로 향한다. 그런데 여행이 끝나면 어디로 가는가. 대부분의 캐리어는 옷장 위, 침대 밑, 창고 구석에서 다음 여행을 기다린다. 숨겨진다. 리모와(RIMOWA)가 그 질문을 다르게 봤다. 캐리어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전시한다면. 물건을 보관하는계속 읽기

14년간 바르셀로나 건설 현장을 지켜본 스툴이 HAY의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왔다 바르셀로나 현장 작업자들이 점심시간에 앉던 발판 스툴이 있었다. 나무 서너 조각. 못 몇 개. 남은 자재로 만든 것들. 형태가 조금씩 달랐지만 구조는 항상 같았다.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논리적이고, 효율적이고, 단순한 구조였다.” 스페인 출신 가구 디자이너 마르크 모로(Marc계속 읽기

나이지리아의 가면무와 텍사스 카우보이 문화가 만나면, 가구가 정지하지 않는다 2026년 4월, 살로네 델 모빌레. 미스 반 데어 로에와 에로 사리넨의 이름이 새겨진 카탈로그를 가진 가구 회사, 놀(Knoll). 그 부스의 중심에 한 사람의 첫 상업 가구 컬렉션이 놓였다. 도지 카누(Dozie Kanu). 테이블 세 점. 콘솔, 커피 테이블, 사이드 테이블. 그런데 이계속 읽기

31년 만에 처음 나온 본드의 크로노그래프, 영화가 아니라 비디오게임에서 1995년 골든아이. 피어스 브로스넌이 손목에 오메가 시매스터를 차고 등장한 그날부터, 모든 본드 영화에는 오메가가 있었다. 31년, 10편의 영화, 한 번도 끊긴 적 없는 파트너십. 그런데 이번엔 영화가 아니다. 2026년 5월 27일 출시된 액션 어드벤처 게임 〈007 First Light〉. 힛맨 시리즈로 유명한계속 읽기

ROME HELMET BAG와 업사이클링 브랜드의 이야기 요시다 포터(Yoshida Porter)를 좋아하는 사람이 카네이테이를 보면 바로 안다. 이 결. 밀리터리 무드, 기능 중심 실루엣, 오래 쓸수록 달라지는 소재. 철학이 닮아있다. 그런데 출발점이 완전히 다르다. 요시다가 새 코듀라 나일론으로 시작한다면, 카네이테이는 이미 쓰인 것에서 시작한다. 카네이테이는  디자이너 정관영대표가 2012년 시작한 브랜드다. 브랜드명은 본인의계속 읽기

1989년 펌프 버튼이 2026년 용두를 대체한 방법, 그리고 $39,900의 유머 H. Moser & Cie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중에서 가장 자주 웃는 회사다. 애플워치를 닮은 Swiss Alp, 에멘탈 치즈 케이스의 Swiss Mad — 이 회사는 시계를 진지하게 만들면서 자신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 방법을 안다. Watches & Wonders 2026. 이번엔 리복(Reebok)과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