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이 메탈릭 컬러로 돌아왔다
작년에 코닥 차메라를 샀다. 가방에 달고 다니고, 현장 가는 길에도 셔터를 누른다.

레토(Reto)가 만들고 코닥 라이선스로 판매하는 이 키체인 카메라가 새 라인업을 들고 왔다. 밀레니엄 에디션. 레토는 이렇게 표현한다. “아이콘이 진화한다. 1987년 코닥 플링에서 영감받은 노스탤직한 ‘포터블 레트로’ 뿌리에서 벗어나, 우리는 미래의 과거로 빠르게 전진한다. 이것은 단순한 카메라가 아니라 Y2K 에너지의 타임캡슐이다.”

전작이 1980년대 일회용 카메라 감성이었다면, 이번엔 2000년대 초반이다. 크롬 메탈릭 마감.
6가지 새로운 컬러웨이에 더해, 무작위로 등장하는 히든 에디션 ‘미러 실버’까지 총 7가지 디자인.
필터도 새로워졌다. 블랙앤화이트, 쿨, 웜에 더해 코랄·허니·틸·바이올렛 픽셀 필터.
프레임은 레트로 비디오 플레이어 인터페이스, 올드 CRT TV 이펙트, Y2K 비디오게임 테마까지 추가됐다. MSN 메신저와 젤리펜, 아이맥 G3가 떠오르는 그 시절의 광택.
하드웨어는 그대로다. 1/4인치 CMOS 센서, 35mm F2.4 렌즈, 1.6메가픽셀 JPEG, 최대 30fps AVI 동영상. 크기 58×24.5×20mm. 바뀐 건 외피와 소프트웨어 경험뿐이다.
가격도 전작과 동일하다. 낱개 $34.99, 6개 세트 $210. 메모리카드는 별도. 출시는 6월 16일 밤 10시(미국 동부시간)부터 시작됐고, 전작이 발매 당일 품절됐던 전례를 생각하면 이번에도 서두르는 게 맞다.

1년 가까이 써본 입장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화질을 기대할 물건은 아니다.
160만 화소.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와 비교하면 장난감 수준이다.
그런데 그게 핵심이다. 화질이 아니라 감성을 산다.
흐릿하고 색이 바랜 듯한 그 결과물이 오히려 진짜처럼 느껴진다.
비싼 풀프레임 바디로 찍은 사진보다, 이 작은 키링 카메라로 찍은 흔들리고 투박한 사진이 더 자주 다시 꺼내보게 된다.
이미 전작을 가지고 있는데 Y2K 감성이 와닿지 않는다면 굳이 살 필요는 없다는 평가도 있다. 카메라 자체는 똑같고, 가격도 그대로니까. 하지만 그 메탈릭 광택에 마음이 동했다면 박스를 여는 순간의 설렘은 작년 그날과 똑같을 것이다.
KODAK Charmera Millennium Edition | $34.99 (단품) · $210 (6종 세트)
출시: 2026년 6월 16일 | 무게: 약 30g | 크기: 58×24.5×20mm
센서: 1/4인치 CMOS | 렌즈: 35mm F2.4 | 화소: 1.6MP (1440×1080) | 동영상: 최대 30fps AVI
구성: 블라인드 박스 (6종 메탈릭 컬러 + 시크릿 미러 실버 1종) | 연결: USB-C
전작 KODAK Charmera 1987 Edition: 2025년 11월 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