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럭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르메르의 그 카드홀더를 한 번쯤 봤을 것이다. 봉제선 하나 없이 매끈한, 딱 손바닥만 한 가죽 물건. 나도 오래 담아뒀다. 그러다 알게 됐다. 그걸 만드는 손이 따로 있다는 것을. 일 부세토(Il Bussetto). 이탈리아의 작은 가죽 공방이다. 르메르가 파는 카드홀더에는 “IL BUSSETTO FOR LEMAIRE”라는 이름이 붙는다. 다시 말해,계속 읽기

북미 다음, 전 세계에서 두 번째. 5년 된 차가 하룻밤 사이 가장 새로워지는 방식 기다림에도 결이 있다. 신형이 나오길 기다리는 조급한 기다림이 있고, 내가 이미 가진 것이 언젠가 완성되리라 믿는 조용한 기다림이 있다. 나는 후자를 좋아한다.  완성되기 전의 상태를 견디는 시간, 그 안에서 삶은 오히려 단단해진다. 2026년 7월 10일, 테슬라코리아가계속 읽기

도널드 저드의 가구를 만든 스위스 공방이 리모와를 위해 만든 두 개의 알루미늄 오브제 캐리어는 태생이 유목민이다. 늘 이동하고, 늘 어딘가로 향한다. 그런데 여행이 끝나면 어디로 가는가. 대부분의 캐리어는 옷장 위, 침대 밑, 창고 구석에서 다음 여행을 기다린다. 숨겨진다. 리모와(RIMOWA)가 그 질문을 다르게 봤다. 캐리어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전시한다면. 물건을 보관하는계속 읽기

10년 만의 사운드바 재설계, 그리고 Sonos를 직접 겨냥한 세 개의 오브제 보스(Bose)가 거실을 설계한 역사가 있다. 1969년부터 Direct/Reflecting 스피커로 방 전체를 무대처럼 만들겠다는 철학을 이어온 회사. 그 보스가 2026년, 10년 만에 사운드바를 완전히 새로 만들었다. Lifestyle Ultra Collection. 사운드바, 서브우퍼, 스피커 세 제품으로 구성되는 홈 오디오 시스템이다. 하나씩 사거나, 한꺼번에계속 읽기

가장 작은 전자동 머신 중 하나가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라떼를 동시에 한다 커피 머신을 고를 때 주방 카운터 폭을 먼저 잰다. 좋은 머신은 많다. 놓을 자리가 없다는 게 문제다. 밀리타 아반자(Melitta Avanza)는 너비가 20cm다. 시중에 나와있는 전자동 원두 머신 중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 그 20cm 안에 스틸 코니컬 버 그라인더,계속 읽기

소니 디스크맨은 CD를 들고 다니는 방식을 만들었다. 1984년. 그로부터 40년이 지났다. CD 매출은 매년 죽는다고 했다. 그런데 죽지 않았다. 2026년 5월, 중국 오디오 브랜드 샨링(Shanling)이 EC Play를 내놨다. 포터블 CD 플레이어. 알루미늄 바디. 블루투스 6.0. 밸런스드 출력. 12시간 배터리. 디스크맨이 돌아온 것이 아니다. 디스크맨이 한 번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계속 읽기

14년간 바르셀로나 건설 현장을 지켜본 스툴이 HAY의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왔다 바르셀로나 현장 작업자들이 점심시간에 앉던 발판 스툴이 있었다. 나무 서너 조각. 못 몇 개. 남은 자재로 만든 것들. 형태가 조금씩 달랐지만 구조는 항상 같았다.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논리적이고, 효율적이고, 단순한 구조였다.” 스페인 출신 가구 디자이너 마르크 모로(Marc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