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마다 네덜란드 들판에서 민들레 홀씨를 손으로 딴다. 한 알 한 알. 핀셋으로. 그것을 LED 전구에 하나씩 붙인다. 실처럼 가는 동선이 연결된다. 불을 켜면 홀씨 끝에서 빛이 난다.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이 Dandelight다.
시작은 졸업 작품이었다

Lonneke Gordijn은 2005년 아인트호벤 디자인 아카데미 졸업 프로젝트로 이 작업을 처음 만들었다. 이름은 Fragile Future. 실제 민들레 홀씨를 LED 전구에 붙인 조명 조각이었다. 자연물과 기술이 문자 그대로 결합된 것. 흉내가 아니었다. 진짜 민들레였다.
같은 해, 그녀는 Ralph Nauta를 만났다. 두 사람은 2007년 Amsterdam에서 Studio Drift를 설립했다. Gordijn은 자연과 생태계의 작동 방식에 매료된 사람이었고, Nauta는 SF와 재료와 생산 기술에 빠져있는 사람이었다. 반대처럼 보이는 두 관심사가 한 방향을 가리켰다. 자연과 기술 사이의 경계.
Dandelight는 그 경계 위에 서 있는 오브제다.
만드는 방식이 곧 철학이다
Dandelight 하나를 만들기 위해 진짜 민들레 홀씨가 필요하다. 채취 시기는 봄으로 한정된다. 민들레가 피는 계절에만 재료를 얻을 수 있다. 각 홀씨는 손으로 하나씩 LED에 연결된다. 자동화할 수 없는 공정이다.
대량생산을 비판하는 방식이 말이 아니라 제조 공정 그 자체다. 공장에서 찍어낼 수 없는 물건이기 때문에 — 이것은 처음부터 다른 종류의 오브제다.
Fragile Future가 독일 디자인 위원회의 ‘미래의 빛’ 상을 수상한 건 2008년이었다. 이후 뉴욕, 예루살렘, 아부다비, 상파울루, 런던, 베니스 비엔날레까지 — 전 세계 미술관과 공공 공간에 설치됐다. 스테델레이크 뮤지엄과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뮤지엄의 영구 소장품이 됐다.
빛이 아니라 질문이다
Studio Drift의 작업은 일관되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자연과 기술은 반대편에 있는가, 아니면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가.
Shylight는 꽃이 피고 지는 운동을 기계로 재현한 키네틱 조명이다. 암스테르담 레이크스 뮤지엄에 영구 설치돼 있다. Franchise Freedom은 드론 수백 대를 새 떼처럼 움직이는 퍼포먼스다. Drifter는 콘크리트 블록을 공중에 띄운다. 어떤 방식인지 누구도 직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Dandelight는 그 모든 작업 중에서 가장 작고, 가장 조용하고, 가장 쉽게 집에 들일 수 있는 것이다.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된다. 테이블 위에 두면 된다.
오브제로서의 Dandelight
유리 돔 안에 홀씨 하나가 있다. 그 끝에서 빛이 난다. 바람이 없는데도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불을 끄면 표본처럼 보인다. 불을 켜면 살아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조명을 사는 게 아니다. 자연과 기술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순간을 사는 것이다.
좋은 물건은 좋은 사람에게 가면 계속 제 역할을 한다. Dandelight의 역할은 빛을 내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내는 것이다.

에디터’s 노트
인테리어를 업으로 하는 사람에게 조명은 공간의 온도를 결정하는 요소다. Dandelight 앞에서는 그 실용적인 시각이 잠깐 멈춘다. 봄날 네덜란드 들판에서 누군가 손으로 딴 홀씨가 이 방에 있다는 사실이 — 공간의 온도보다 먼저 무언가를 건드린다. 숫자보다 손이 먼저 말한다는 건 이런 오브제 앞에서 가장 정직해진다.
| Brand | Studio Drift | Product | Dandelight | Designers | Lonneke Gordijn · Ralph Nauta | Founded | 2007 · Amsterdam | Material | 실제 민들레 홀씨 · LED · 유리 | Collections | Stedelijk Museum · Victoria & Albert Museu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