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장기시승기
나는 테슬람이다. 적어도 내 주변에서는 나만큼 이 회사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다.
첫 차는 미니 쿠퍼 클럽맨이었다. 머나먼 땅에서 근무하던 시절 충동적으로 구매해, 휴가 때마다 빨리 내 차를 타고 싶어 휴가만 기다렸다. 무려 24만km를 함께하고 보내줬다. 그리고 산 것이 모델3다. 이 녀석이 내 두 번째 차다.
극명한 차이가 있었다. 옵션 없는 걸로도 그 어느 차와 견주어 밀리지 않던 미니에서 넘어왔으니, 만족감이 얼마나 높았을지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신형 하이랜드에서는 그 느낌이 많이 줄었지만 기존모델 기준으로 첫인상은 포르쉐의 그 라인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아무리 악평이 높은 승차감이라도 미니를 타다 온 나에게는 응? 악평까지야 라는 느낌이 더 들었다.
그렇다 나한테는 그냥 흔한 세단이었을 뿐.. 물론 국내의 소나타나 k5랑 전혀 다른 승차감을 보여준다. 특히나 뒷자석은 말이다.

실내 센터 페시아는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최첨단처럼 보이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고 있다.
처음에는 조작이 불편했지만 몸이 먼저 익혔다.
기존 차보다 센터 콘솔 공간이 커서 수납력이 뛰어나다. 차 안에서 게임이나 영화를 볼 일은 없다.
그냥 큰 내비게이션으로 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25kg 가까이 되는 대형견을 키운다.
잠깐 자리를 비울 때 차에 두고 갈 때가 있다.
애견 모드로 공조를 켜두고, 실내 카메라로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음성을 차 내부로 보낼 수도 있고, 화면에 ‘곧 집사가 돌아옵니다’라는 메시지를 띄울 수도 있다.
이 기능 하나만으로도 이 차를 선택한 이유가 설명된다.

2년 동안 타본 이 차의 가장 큰 미덕은 경제성이다.
디젤차를 탈 때도 유류비 부담이 없다고 느꼈는데, 전기차는 유류비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다.
한 달 4~6만 원. 제로백 4.5초짜리 고성능 차량의 에너지 비용이 그것이다.
고급 휘발유를 넣는 같은 성능의 차량 기름값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바로 보인다.
소모 부품이 적어 정비소 갈 일도 거의 없다. 타이어 공기압은 직접 넣고 있다. 그게 전부다.
충전에 대해 막연히 불편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밖에서 충전할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오히려 급속 충전기가 너무 빠르다. 밥 먹는 시간보다 충전이 먼저 끝나 오히려 불편하다.
마트에서 30kW 중속 충전기로 쇼핑하는 동안 조용히 채워지는 방식이 일상과 훨씬 잘 맞는다.

장점을 이렇게 늘어놓았는데도 아직 절반도 못 한 느낌이다.
출시 후 한국 기준으로 7년이 지났다. 그런데 여전히 주차장에 세워두면 시선이 간다. 여전히 실내에 앉으면 낯설다. 여전히 최첨단의 느낌이 남아 있다. 테슬라는 그 느낌을 6년 동안 유지해왔다.
누군가에겐 7년이나 지난 미래, 누군가에겐 아직 오지 않은 미래. 이 차를 타면서 계속 그 생각이 든다.
Tesla Model 3 | Long Range AWD 기준
제로백: 4.5초 | 월 유지비(전기): 4~6만 원
주요 기능: 애견 모드 · 실내 카메라 · 원격 음성 · 대형 터치스크린
전 차량: MINI Cooper Clubman (24만km) | 운행 기간: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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