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가 처음으로 플립폰을 냈다. 이름은 라이트 플립(Light Flip)이다.
이 폰은 스마트폰을 흉내 내지 않는다. 앱 스토어도, 웹 브라우저도, 무한 스크롤도 없다. 라이트가 오래 지켜온 방향, 그러니까 덜어내는 쪽을 이번에도 택했다.

LightOS, 필요한 것만 남긴 운영체제
라이트 플립은 LightOS라는 자체 운영체제로 돌아간다. 여기 담긴 기능은 전화, 알람, 음악, 팟캐스트, 캘린더, 길찾기, 메모 정도다. SNS 알고리즘도, 광고 피드도 없다. 화면을 열면 시간과 날짜가 먼저 보이고, 접으면 그걸로 하루가 조용해진다.
길찾기는 지도까지 지원한다. 목적지를 잃지 않으면서도 피드에 붙잡히지 않는, 그 사이의 균형을 노린 설계다.

사양은 담백하지만 부족하지 않다
라이트 플립은 5G를 지원하고, 2.8인치 OLED 화면을 쓴다. 3.5mm 이어폰잭이 그대로 남아 있고, 충전은 USB-C다. 1,800mAh 배터리는 사용자가 직접 갈아 끼울 수 있다. 방진방수는 IP54, 무게는 약 160g이다. 색상은 여섯 가지로 준비됐다.
이어폰잭과 교체형 배터리가 함께 남아 있다는 점은 요즘 폰에서 보기 드문 구성이다.

가격과 출시 일정
라이트 플립의 가격은 299달러부터다. 24개월 요금제로 나눠 쓰면 월 39달러부터 시작한다. 현재 예약을 받고 있으며, 첫 배송은 2027년 4월로 예정돼 있다.
정리하며
라이트 플립은 성능을 앞세우는 폰이 아니다. 무엇을 뺄지 먼저 정한 폰이다. 피처폰의 감각을 좋아하거나 스마트폰과 잠시 거리를 두고 싶은 사람에게는 충분히 눈여겨볼 이유가 있다. 덜어낸 자리에 무엇이 남는지는 결국 쓰는 사람의 몫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