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드 애쉬 우드, 3톤 선버스트, 그리고 현을 위해 조율된 소리
선버스트 마감을 처음 본 사람은 없다. 1950년대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부터 시작해 헨드릭스, 클랩튼, 페이지가 들고 다녔던 그 그라데이션. 중심은 밝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어두워지는 도장. 기타 역사상 가장 오래 사랑받은 마감법이다.
오디오테크니카가 그 마감을 헤드폰에 입혔다. 두 번째로.
2020년, 오디오테크니카는 일본 기타 제작사 후지겐(Fujigen)과 손잡고 ATH-WP900을 냈다. 후지겐이 자사 기타에만 쓰는 메이플 원목으로 이어컵을 마감한 모델. 6년이 지난 2026년, 두 회사가 다시 만났다. ATH-WP900SE. 이번엔 메이플이 아니라 솔리드 애쉬 우드, 그리고 처음으로 적용되는 3톤 선버스트 래커.

나무가 다르면 소리가 다르다
기존 WP900이 플레임 메이플 위에 얇은 무늬목을 입힌 구조였다면, WP900SE는 솔리드 애쉬 우드를 통째로 깎아 만든다. 메이플이 단단하고 트랜지언트 응답이 빠른 밝은 소리를 낸다면, 애쉬는 다른 공명 특성을 가진다. 후지겐의 럭셔리 기타 등급 장인들이 목재 선정부터 최종 래커 코팅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다.
이어컵 하나하나에 손으로 입혀지는 그라데이션 선버스트. 같은 패턴이 두 개 없다. 각 유닛은 손으로 쓴 시리얼 넘버 카드와 함께 배송된다. 래커 전용 후지겐 클리닝 천도 동봉된다.
현을 위해 설계된 드라이버
새로 설계된 53mm 다이내믹 드라이버에 개선된 보이스 코일을 결합했다. 오디오테크니카는 이 조합이 “현악기의 음색을 충실하게 재현하도록 특별히 튜닝됐다”고 설명한다. 주파수 응답 5Hz~50kHz, 감도 98dB/mW, 임피던스 37옴. 음향 포트, 드라이버, 보이스 코일 전체가 기타 줄의 떨림을 정확히 담아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A2DC 탈착식 커넥터로 3.5mm와 4.4mm 밸런스 케이블 두 종류가 기본 제공된다. 무게 235g. 이어컵이 평평하게 접혀 휴대용 파우치에 들어간다.

에디터’s 노트
HERZ가 가죽을, 카네이테이가 폐텐트와 페트병을 다루듯, 후지겐은 평생 나무와 현을 다뤄온 손이다. 그 손이 헤드폰의 이어컵에 닿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오디오테크니카는 6년 만에 다시 그 질문을 던졌다. 답은 이번에도 나무 한 조각이 들려주는 음악이었다.
Audio-Technica ATH-WP900SE | £599 / €699 | 2026년 6월 11일 출시 (유럽 한정, 미국 미출시)
소재: 솔리드 애쉬 우드 + 3톤 선버스트 래커 (Fujigen 핸드 마감)
드라이버: 53mm 신설계 다이내믹 + 개선 보이스 코일 | 주파수: 5Hz~50kHz
무게: 235g | 케이블: A2DC 탈착식 (3.5mm + 4.4mm 밸런스)
구성: Fujigen 전용 클리닝 천 · 핸드라이팅 시리얼 카드 동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