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60개의 브릭, 가우디 사후 100년, 그리고 116만 원의 가치
레고가 역사를 다시 썼다. 레고 역사상 부품 수 기준 가장 큰 세트. 12,060피스.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을 재현한 레고 아키텍처 21065가 그 주인공이다.
단순히 큰 것이 아니다. 이 세트가 나온 타이밍이 중요하다. 레고는 카탈루냐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사망 100주기를 기념해 이 세트를 출시하기로 했다. 가우디가 세상을 떠난 1926년으로부터 정확히 100년. 그가 완성하지 못한 건축물을 레고가 브릭으로 완성했다.
숫자로 보는 스케일

12,060피스는 기존 최다 부품 세트였던 레고 아트 월드맵을 약 365피스 차이로 뛰어넘는다. 완성된 모델의 크기는 높이 24인치(약 61cm), 폭 18.5인치(약 47cm), 깊이 15인치(약 38cm). 책상 위에 놓기엔 큰 도전이 될 크기다.
예상 조립 시간은 순수 조립 기준 25시간에서 35시간. 주말마다 몇 시간씩 앉아도 한 달은 각오해야 한다. 그리고 그 시간이 이 제품의 가치 중 하나다.
가우디가 설계한 것을 레고가 설계했다

이 세트를 설계한 레고 아키텍처 디자이너는 록 즈갈린 코베(Rok Zgalin Kobe). 콜로세움과 에펠탑 세트를 작업한 인물이다.
빌드는 실제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공사 순서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됐다. 가우디가 생전에 완성한 유일한 파사드인 탄생 파사드(Nativity Façade)부터 시작해, 수난 파사드, 네이브, 서쪽 성구실 순으로 이어진다. 6개의 탑을 완성하고 동쪽 성구실과 영광 파사드로 마무리된다.
18개의 상징적 탑, 3개의 정교하게 조각된 파사드, 숲처럼 펼쳐지는 내부 공간. 실제 건물의 공사가 1882년 시작돼 140년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25~35시간의 조립이 오히려 짧게 느껴진다.
116만 원 — 이 가격이 말하는 것
한국 출시 가격 1,169,000원. 쉽게 지출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 그런데 레고 프리미엄 라인의 피스당 단가로 환산하면 에펠탑 세트보다 유리한 가격 구조다.
2027년부터는 레고 공식 스토어 외 일부 유통사에서도 구입 가능할 예정이지만, 출시 당일인 11월 1일에는 레고 공식 사이트와 레고 스토어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현재 사전 예약 진행 중.

레고는 오래전부터 어린이 장난감이 아니었다. 콜로세움, 에펠탑, 타지마할 — 레고 아키텍처 라인은 매번 ‘이것도 레고로 만들 수 있어?’를 증명해왔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그 계보의 정점이다.
144년째 공사 중인 건축물을 35시간 안에 완성할 수 있다. 가우디는 평생 못 한 일을 우리는 할 수 있다.
LEGO Architecture Sagrada Família (21065) | 한국 출시가 1,169,000원 부품 수: 12,060개 | 추천 연령: 18세 이상 | 출시일: 2026년 11월 1일 크기: 높이 61cm × 폭 47cm × 깊이 38cm | 예상 조립 시간: 25~35시간 구입처: lego.com | 레고 공식 스토어 단독 출시 (2027년 타 유통사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