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짜리 시계가 문페이즈를 품었다. 이게 말이 되는가.
문페이즈(Moon Phase). 달의 모양 변화를 다이얼 위에 표시하는 기능이다. 전통적으로 고급 시계의 영역이었다. 파텍 필립, 예거 르쿨트르 — 수백만 원짜리 무브먼트 안에 달의 주기를 계산해 넣던 그 기능을, Casio는 MTP-M305 시리즈에 담았다. 44.5 × 34mm 케이스, 미네랄 글라스, 스테인리스 스틸 밴드. 50m 방수. 가격은 $130대.
다이얼에는 시·분·초 3핸즈와 함께 날짜, 요일, 문페이즈 3개의 인셋 다이얼이 배치된다. 복잡하지 않다. 오히려 절제되어 있다. 문페이즈 디스크가 조용히 돌아가며 오늘 밤 달의 모양을 알려줄 뿐이다.
바리에이션은 폭넓다. 스테인리스 브레이슬릿의 D 타입, 가죽 스트랩의 L 타입. 블랙 다이얼, 화이트 다이얼, 골드 톤까지. 같은 설계 안에서 전혀 다른 인상을 만들어낸다.

배터리 수명은 약 3년. SR621SW 규격으로 교체 가능하다. 정확도는 월 ±20초. 쿼츠의 현실적인 숫자다. 낭만과 실용 사이에서 이 시계는 실용 쪽에 발을 딛고 서서 달을 올려다본다.

$130짜리 시계가 달의 위상을 추적한다. 어떤 의미에서 이건 Casio가 가장 잘하는 일이다 — 아무도 기대하지 않던 것을,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것.
고급 시계가 달을 팔 때, Casio는 달을 그냥 넣어버렸다.
spec. Casio | MTP-M305 | Moon Phase | 44.5×34mm | 스테인리스 스틸 | 50m 방수 | $1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