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바르셀로나 건설 현장을 지켜본 스툴이 HAY의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왔다
바르셀로나 현장 작업자들이 점심시간에 앉던 발판 스툴이 있었다. 나무 서너 조각. 못 몇 개. 남은 자재로 만든 것들. 형태가 조금씩 달랐지만 구조는 항상 같았다.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논리적이고, 효율적이고, 단순한 구조였다.” 스페인 출신 가구 디자이너 마르크 모로(Marc Morro)가 처음 그 스툴들을 발견했을 때 한 말이다.
2012년. 모로는 그 발판을 집 안으로 가져왔다. 이름은 마놀리토(Manolito). 스페인에서 흔한 남자 이름. 특별하지 않고, 친근하고,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그런 이름.
그 스툴이 2026년, HAY의 카탈로그에 들어왔다.

14년의 여정
마놀리토는 2012년부터 2025년까지 스페인 가구 브랜드 Indoors에서 생산됐다. 바르셀로나 디자인 씬에서 입소문으로 퍼졌다. 모로의 지인과 가족들이 하나둘 갖기 시작했고, 그의 어머니는 열 개를 모았다. 생산 브랜드는 작았지만 물건의 힘이 있었다.
HAY는 그것을 알아봤다. HAY와 마르크 모로의 두 번째 협업 — 첫 번째는 의자였다. 이번엔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가구다. 솔리드 파인(FSC 인증). 오일 왁스 마감. 조심스럽게 짜맞춘 나무 부재 몇 개. 하부 크로스 브레이스가 다리와 좌판 사이를 단단하게 잡는다. 어디도 과하지 않다. 어디도 부족하지 않다.
스툴이 아니라 도구다
마놀리토는 기능이 하나가 아니다. 거실에서는 발받침. 침실에서는 협탁. 주방에서는 높은 선반에 닿기 위한 발판. 욕실에서는 수건을 올려두는 선반. 아이들에게는 첫 번째 의자. 어른에게는 바닥 가까이 앉고 싶을 때의 선택지.
Short(H25×W19.5×L30cm)와 Long(H25×W19.5×L60cm) 두 가지 사이즈. 내추럴 파인과 레드 두 가지 컬러. 하부에 펠트 발이 달려있어 바닥을 긁지 않는다. 무게 2.2kg. 들고 이동하기 어렵지 않다.
“어릴 때부터 갖고 있다가 평생 함께하는 물건이 있다. 마놀리토가 그런 물건이다.” 모로의 말이다.

건설 현장이 디자인 소스가 됐다
인테리어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이 스툴의 출처가 흥미롭다. 작업자들이 자투리 목재로 만들어 쓰던 발판 — 그것이 HAY의 카탈로그에 올라왔다는 이야기. 기능이 형태를 결정한 경우다. 예쁘게 만들려 하지 않았는데 예뻐졌다.
Knoll × Dozie Kanu가 아프리카 드럼에서 테이블을 만들었다면, 마놀리토는 바르셀로나 공사판에서 스툴을 만들었다. 출처가 일상이고, 출처가 노동이다. 디자인이 특별한 세계에서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이 작은 스툴이 보여준다.
파인 나뭇결은 하나하나 다르다. 두 개의 마놀리토가 완전히 같을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일 왁스 마감이 변한다. 쓸수록 달라지는 물건이다.
에디터’s 노트
좋은 물건은 좋은 사람에게 가면 계속 제 역할을 한다.
마놀리토는 2012년에 설계됐다. 14년 동안 형태가 바뀌지 않았다. 바뀔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HAY가 이 스툴을 카탈로그에 넣은 것은 유행이 아니라 정직함을 봤기 때문일 것이다. 현장 작업자들이 자투리 나무로 만든 것에서 시작된 물건이 세계적인 덴마크 디자인 브랜드의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왔다. 그 여정 자체가 이 스툴의 디자인이다.
HAY Manolito Stool | hay.com
Short: H25 × W19.5 × L30cm · Long: H25 × W19.5 × L60cm
소재: FSC 인증 솔리드 파인 + 오일 왁스 마감 · 하부 펠트 발
컬러: 내추럴 파인 · 레드 | 무게: 2.2kg
디자이너: Marc Morro (마요르카 출생, 바르셀로나 기반)
HAY 생산 시작: 2026 | 전 생산사: Indoors (2012~2025)
구입: hay.com · HAY 공식 쇼룸


